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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소비

안국 감고당길 소격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태리재

일년에 한 번 정도 방문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태리재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태리재를 처음 알게된 것은 수요미식회를 통해서였다. 이태리재의 트러플 크림 뇨끼, 성게 어란 파스타를 위주로 방송에서 소개되었는데, 첫 방문 당시 이태리재의 분위기와 뇨끼의 맛과 식감에 반해서 일년에 한 번은 꼭 잊지 않고 방문한다.

 

이태리재 전경

 

오래된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한 모습이다. 가게에 테이블이 많은 편이 아니고,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불시에 방문한다면 자리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디너는 1, 2부가 나뉘어져 있고, 해당 타임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방문할 때마다 만석이었기 때문에 꾸준히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 작은 테이블이 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 워낙 가게 내부가 좁기 때문에 조금은 불편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주방 앞에 위치한 바 자리도 항상 꽉 차는 편이다.

 

이태리재 내부

 

주로 치케티 플레이트와 식전주 아페롤 스프리츠를 먼저 주문한다. 이곳에 있는 메뉴는 거의 다 먹어봤기 때문에 익숙하게 주문이 가능하다. 오늘은 주방에서 특별히 추천해 준 가리비 치케티를 추가했다. 하나에 만원이라 조금 부담이 되는 편이라 일단 맛을 보기 위해 하나를 커팅해달라고 했다. 

이태리재는 해산물을 사용할 때 주로 상큼한 향과 맛이나는 소스를 사용하는데, 이전에 먹었던 광어 타르타르 파스타와 비슷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식전주와 함께 치케티를 먹으니 잘 어울렸다. 치케티 플레이트의 바닥이 보일 때 쯤 주문한 트러플 크림 뇨끼가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트러플 크림 뇨끼는 항상 주문하는 기본 메뉴이다. 다른 레스토랑에서 뇨끼를 많이 먹어봤지만 이태리재의 뇨끼 식감은 정말 예술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4개 정도 먹으면 조금 물린다. 김치가 생각나는 맛이다. 그래도 입에 넣었을 때 첫 맛과 녹아 없어지는 듯한 식감은 매년 이곳을 찾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다.

 

 

곧이어 주문한 문어 라구 파스타도 나왔다. 통통한 문어 다리 살이 올려진 파스타도 꽤 맛있었다. 성게 어란 파스타는 조금 짜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날 문어 라구 파스타는 간이 적절하게 잘 맞았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오설록을 방문했다. 너무 예쁜 전경이 보였고 날도 좋았기에 테이크아웃해서 벤치에 앉아 좋은 날을 마음껏 느껴봤다. 일년에 한 번 방문하는 곳이지만 언제나 변함없는 맛과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이태리재가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