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8개월 동안 부테로 빈치를 신고 다니면서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한다. 부테로는 이탈리아 감성이 잘 녹아든 이탈리아 수제화 브랜드이다. 튀지 않지만 신발 디자인 자체가 예쁘기 때문에 슬랙스, 청바지, 반바지 가릴 것 없이 어디에나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게다가 굽이 높아서 키가 커지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키높이 운동화이기 때문에 만족하며 애용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원래 가죽으로 유명하고 특히 가죽을 이용한 수제화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장인들이 한땀 한땀 만든 수제화 브랜드가 부테로 Buttero이다. 30대 중반 부터 기존에 신던 스니커즈 브랜드들이 조금 지겨워져서 부테로를 구매했다. 보통 부테로 카레라를 많이 신는데 최근에는 부테로 빈치도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알려진지는 꽤 됐지만 대중적으로 성공한 제품은 아닌듯하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때로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흔하게 신고다니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희소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고 나가도 값이 꽤 나가는 신발이라는 것을 아무도 몰라준다. 가격대가 부담되는 명품 수준까진 아니지만 고민 없이 사기에는 꽤 부담이 된다. 게다가 부테로 빈치를 살 돈으로 살 수 있는 대체제가 워낙 많으니 대중적으로 성공하긴 힘들지 않을까?
부테로 빈치는 그냥 딱 봤을 때 "음 무난하네, 심플하네" 정도의 리액션이 나온다. 하지만 신발을 자세히 보면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랜드와 안 브랜드의 차이는 디테일에 달려있다고 보면 되는데 부테로의 마감 처리를 보면 신발 제작에 정성을 다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냥 무난함, 심플함은 딱히 코디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보면 장점으로 느껴진다. 게다가 앞에서도 말했지만 키높이 스니커즈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높은 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키가 조금 더 크게 보이고 싶다면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의 정식 제품명은 부테로 빈치 웨이브 비앙코(Buttero Vinci Wace Bianco)이고, 품번은 FS_B8860AB_01이다. 카레라 보다는 인지도가 낮은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부테로 빈치가 조금 더 날렵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취향에 맞았다.
기본적으로 더티 스니커즈이다. 새것인데도 빈티지 함을 더해서 외부에 더티함이 묻어있다. 20SS 시즌에 리뉴얼된 빈치 웨이브는 통기성이 좋은 메쉬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여름에 신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오프셋 스티칭을 이용해 가죽의 표현이 더 생기 있고 세련됨이 느껴진다. 오프셋 스티칭은 가죽을 여유 있게 재단해서 재봉 여백을 장식적 요소로 노출시키는 재봉 방식이다.
거의 8개월 정도를 착용했는데 생각보다 신발이 많이 편하다. 예상보다 가볍기도 하고, 안감으로 사용된 가죽이 꽤 많이 부드럽다.(하지만 주름이 잘 생기기도 한다). 밑창 구조에 어드밴스드 비브람 롤링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신고 걸어보면 발의 구름을 도와주는 느낌을 받는다. 나름의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걷는 것을 도와주는데, 이를 통해 발의 충격을 완화하고 조금 더 가볍게 걸을 수 있도록 해준다.
올 초까지는 슈콤마보니의 리브레 스니커즈를 자주 신었었는데, 슈콤마보니가 엄청나게 무겁고 불편한 신발이었다는 사실을 부테로 빈치 운동화를 신고나서 더욱 더 깨닫게 됐다. 둘 다 키높이 운동화로 괜찮은 제품이지만 기능성 면에서 슈콤마보니가 부테로를 따라가진 못할 것 같다. 디자인, 편안함, 기능성 모두 부테로가 더 나은 것 같다. (슈콤마보니는 근데 왜 그렇게 비싼거니...?)
위 링크의 포스팅을 보면 발 크기가 나와있는데 자로 쟀을 때 250cm에 약간 미치지 못한다. 평소에 스니커즈는 260 ~ 265, 로퍼는 255 ~ 260을 신는 편이다. 평소 스니커즈 260 ~ 265정도를 신는다면 정사이즈로 40사이즈를 추천한다. 편안하게 잘 맞는다. 굽이 꽤 있는 편이지만 착용 후에 보기에는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
슈콤마보니는 굽이 높은 티가 나는 편이었는데 이건 티가 거의 나지 않아서 키높이 운동화로도 추천한다. 게다가 날렵한 스피더 형태의 앞 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굽이 높은 걸 쉽게 알긴 힘들다. 티 안나면서 키 커지는 스니커즈를 찾는다면 강력 추천.
바지와의 조합
끈도 일반 운동화 끈과는 다른 얇은 스웨이드 재질의 끈이 기본 제공 된다. 두꺼운 끈도 함께 제공되니 취향에 따라 바꿔서 착용하면 된다. 신발 자체가 오버사이즈 재단 되어서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두꺼운 끈으로 신발을 가린다면 조금 답답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직접 신어보니 꽤 괜찮은 화이트 스니커즈를 하나 구매한 것 같다. 키높이에 대한 열망, 무난한 코디, 편안함 등 어떤 것에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신발이다. 다만 가격이 조금... 애매하다. 이 정도 가격이면 대체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같은 가격대로 살 수 있는 유명 브랜드의 스니커즈가 있고, 조금 돈을 더 보태서 명품 스니커즈 라인으로 가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다.
그래도 한 번쯤 신어볼 만한 신발인 것은 분명하고, 30대 초반에서 50대까지 넓은 범위를 수용할 수 있는 브랜드, 그리고 신발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나이대가 있는 남자에게 선물로 주기에도 괜찮은 제품인 것 같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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