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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소비

우포스 쪼리 후기, 뉴발란스 토앤토 플리플랍과의 비교, 사이즈 추천, 세상편한 남자 여자 모두에게 추천하는 플립플랍 슬리퍼/ 인정소비

 

편하니까 풋 유얼 풋 업!

 

여름엔 역시 시원하게 발을 드러내는 슬리퍼, 쪼리, 플리플랍 종류의 신발이 최고다. 살아오면서 수 많은 쪼리가 내 발을 거쳐갔고 어떻게 보면 운동화보다 착용감이 더! 더! 중요한게 바로 슬리퍼, 쪼리, 플리플랍 종류의 신발이다.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의 마찰감, 무게, 그리고 쿠션감 등 잘 조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에 박힌 가시처럼 은근히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심지어 비가 오는 날이면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다들 이런 경험 있으시지 않나요?

하지만 올 여름 핫한 두 개의 플리플랍(우포스, 토앤토)를 신어보니, 음 요새 젊은 플리플랍 친구들 굉장히 많이 성장했단 말이야(라떼는 말이야...) 각설하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두 개의 제품 중 우포스 플리플랍을 구매했고, 요새 매일 매일 신고 다니는 데일리 아이템이 돼버렸다. 지금부터 직접 신고, 뛰고, 맛보고?! 제대로 한 번 신어보고 분석한 우포스 플리플랍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알 샀다! 인정소비로 인정 :)

 

우포스 플리플랍 포장 - 별건 없음 그냥 비니루

 

1. 착용감

흔히 쪼리하면 어떤 제품이 생각나시는가? 밑창이 딱딱하고 얇은 전형적인 플리플랍을 떠올릴 것이다. 이게 참 간편하고 시원하긴 한데 은근히 사람 발을 많이 가린다. 똑같이 생긴 녀석들인데 어떤 쪼리를 신으면 검지와 엄지 사이가 많이 혼을 나기도 하고, 걸어 다닐 때 마다 땅바닥과 하이파이브하는 전생에 이색희 캐스터네츠였나 싶은 녀석들도 있다. 뭐 쪼리가 아니더라도 신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착용감이다. 일단 불편하고 아프면 아무리 예뻐도 발이 가질 않는다.

 

우 - 포스!

 

우포스의 착용감은 처음 신었을 때 적응이 안됐다. 사실 그냥 반품할까?! 고민을 조금 했는데 그 이유는 매우 두터운 쿠션감 때문이다. 신었을 때 마치 젤리 위에 발을 얹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발목 균형을 제대로 잡아 줄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근데 이게 또 헷갈리는게 발바닥 발 아치 부분이 튀어나와 있어서 발모양을 딱 잡아주는 느낌이 마치 나이키 러닝화를 처음 신었을 때와 비슷했다.

나이키 러닝화를 처음 신었을 때 약간 균형을 못잡았던게, 러닝화가 일반적인 신발과는 다르게 발 아치 부분이 유독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어쩔 때는 뒤로 쏠리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근데 이런 느낌을 우포스 쪼리에서도 받았다. 아니 쪼리에서 러닝화 느낌이라니 거 너무 한거 아니오? 하신다면 어쩔 수 없다. 이건 주관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하지만 진짜 비슷한 느낌이다. 신어보고 느껴보시길.

지금은 러닝화를 굉장히 편하게 신고 다니기 때문에, 그리고 아주 편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우포스도 약간 적응기가 필요할거라 생각했다. 한 달간 신어본 결과 예상이 맞았다. 쿠션감에 완벽 적응했고 🐶 편하다. 일단 쿠션감이 깊기 때문에 발이 약간 파묻히는 느낌이 들면서 발 아치 부분이 튀어나와 약간 고정시켜주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발에 오는 충격을 조금 완화해주고 발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2. 사이즈

본인의 발 크기는 자로 정확히 쟀을 때 250cm 정도이고, 보통 운동화는 260 - 265 사이즈 착용하고 로퍼류는 250 - 260 사이즈로 브랜드 마다 큰 차이가 있다. 우포스는 M8 (260사이즈) 사이즈가 딱! 맞다. 보통 살짝 반업해서 신는걸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니 정사이즈보다 약간 크다는 말이 많아서 정사이즈로 갔는데 처음엔 너무 정확하게 딱맞아서 약간 후회했다. 그런데 조금 신어보니 그냥 정사이즈 딱 맞게 사는 걸 추천한다.

 

수줍게 공개해보는 내 발 250cm에 아주 살짝 미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쿠션감과 관련이 있는데 새제품의 완전 통통거리는 쿠션감이 신발을 조금씩 신고 다니면 발에 맞게 약간 숨이 죽는다. 그러면서 신발이 조금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데 그래서 정사이즈를 사서 조금 신으면 살짝 반업한 사이즈로 딱 맞게 조정된다. 이렇게 쿠션감이 조금 죽는게 오히려 발에 더 편하고 딱 맞는 사이즈로 느껴지게 만든다.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정사이즈를 추천한다. 오히려 조금 큰 사이즈를 선택하면 나중에 살짝 더 크게 느껴지는 현상이 발생 할수도 있다.

 

우포스의 쿠션감. 키높이 신발도 SSAP가능?

 

3. 마찰력

여름에 주로 신는 슬리퍼 종류에서 또 무시할 수 없이 중요한건 마찰력이다. 비오는 날엔 소듕한 신발을 망치기 싫어서 쪼리나 부츠 종류를 많이 신는데 비오는 날 쪼리 잘못 신었다가 저승사자 영접하고 올 수도 있다. 우포스 쪼리를 신고 계곡에서 물에 발을 담그고 이끼가 조금 껴있는 바위들을 왔다갔다 했는데 예상보다 아주 마찰력이 강하다.

 

우-포스와 물과 바위

 

적어도 바위에서 미끌어져 뒷통수 깨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근데 사실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중요한건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 공간에서의 마찰력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 타러 내려가는 계단, 집 앞 현관 그리고 회사나 식당의 대리석 바닥 등 우리를 저승으로 이끌 수많은 바닥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녀석들과 물이 만나면 천국 직행이다. 내가 사는 곳 공동 현관문 앞에도 천국행 바닥이 하나 있고 이곳에서 몇 번이나 저승사자를 만날 뻔 했다.

근데 우포스 플리플랍 요 녀석! 마찰력이 꽤 좋다. 비오는 날 현관 앞에서 일부러 약간 미끌어지게 행동해봤는데 바닥과 잘 붙어있다. 이 정도면 꽤 안심하고 신을 수 있겠다. 어떤 후기에는 비오는 날 조심해야 한다고 하던데 내가 경험해 본 바로는 이 정도면 쪼리 중에 월등한 마찰력을 가지고 있다.

 

우포스 쪼리, 우포스 플리플랍, 우포스 슬리퍼

 

4. 뉴발란스 토앤토 플리플랍 vs. 우포스 플리플랍

나는 둘 다 신어보고 우포스를 선택했는데 아내는 뉴발란스 x 토앤토를 선택했다. 토앤토도 굉장히 편한 쪼리였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은 쿠션감에 있다. 우포스가 젤리 5cm 정도 쌓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면 토앤토는 그냥 약간 쿠션감이 두터운 정도? 이건 사실 개인 취향의 문제일 것 같다. 본인은 토앤토를 먼저 신어봤기 때문에 "우포스 신어보고 골라야지 룰루~" 이러고 있다가 우포스 신어보고 바로 구매를 한 케이스이고. 둘을 동시에 신어봤다면 토앤토를 선택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토앤토는 그냥 편-안한 느낌을 주는 플리플랍이라면 우포스는 조금 과하게 쿠션감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너무 과한 쿠션감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무난하게 편안한 플리플랍을 찾으신다면 토앤토를 조금 더 추천하고 싶다. 키높이 효과와 더불어 조금 과한 쿠션감을 원한다면 그리고 발 아치를 딱 잡아주는 슬리퍼를 원한다면 우포스를 선택하시길.

 

왼쪽이 뉴발란스 x 토앤토 플리플랍, 오른쪽이 우포스 플리플랍
물에 젖어도 이쁘잖아

 

5. 구매처

오프라인 폴더 매장에서 직접 신어보고 우포스 공식 사이트에서 주문